애플이 Siri에 구글 제미나이를 도입하기로 한 소식은 단순한 AI 협업일까요? 단축어 앱 인텐트의 ‘단축어 생성’ 액션을 단서로, 애플이 AI를 어디에 배치하려는지와 제미나이가 구글 생태계에 있을 때와 Siri 위에 얹혔을 때 어떤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요약
- 애플은 Siri에 제미나이를 도입했지만, AI를 전면 UX로 밀어붙이는 전략은 아닙니다.
- 단축어 앱 인텐트의 ‘단축어 생성’ 액션은 애플이 AI를 ‘실행 구조를 조립하는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제미나이 중심의 구글 생태계는 내부에서는 매우 강력하지만, 그 강력함이 확장성의 한계와 함께 작동합니다.
- 반면 제미나이가 Siri와 결합된 애플 생태계에서는, AI 자체의 체감 성능을 앱 인텐트 기반의 실행 구조가 보완하며 더 넓은 확장성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AI 모델이 아니라, AI가 놓이는 자리입니다.
목차
- Siri에 제미나이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던진 질문
- 생성형 AI는 이미 ‘실행 구조’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 단축어 앱 인텐트의 ‘단축어 생성’ 액션은 무엇을 의미할까
- 애플은 AI를 전면이 아닌 ‘조립자’로 배치한다
- 제미나이 중심의 구글 생태계: 강력함과 한계의 공존
- 제미나이 × Siri: 같은 AI,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
- AI 전면 UX 시대에 구조가 다시 중요해지는 이유
- 마무리하며 – 애플이 AI를 대하는 방식

1. Siri에 제미나이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던진 질문
최근 애플이 Siri의 내부 AI 엔진으로 자체 모델뿐 아니라 외부 모델, 그중에서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언뜻 이 소식만 보면 애플도 이제 AI 경쟁에서 성능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온디바이스·클라우드 모델 성능이 아직은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 변화는 “애플도 결국 구글처럼 AI를 전면에 세우려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저는 단축어 앱 안의 아주 작은 기능에서 생각해 보고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 아래 글을 읽어본 후, 이번 글을 보시면 단축어와 앱 인텐트, '액션' 이라는 개념이 조금 더 쉬우실 거에요,
👉 iOS 단축어 자동화가 앱마다 다른 이유 — (핵심 개념) 앱 인텐트(App Intents) 완전 정리
2. 생성형 AI는 이미 ‘실행 구조’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제는 익숙한 '생성형 AI'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가보죠.
우리가 사용하는 생성형 AI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 입력을 구조화하고,
- 조건과 반복을 처리하고,
- 필요한 도구를 호출한 뒤,
- 결과를 정리해 출력합니다
사용자는 텍스트만 보지만, AI는 이미 실행 언어와 실행 구조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AI가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AI가 무엇을 실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3. 단축어 앱 인텐트의 ‘단축어 생성’ 액션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축어앱의 앱 인텐트를 살펴보면 조금 이상한 액션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단축어 생성’이라는 액션입니다.
저도 처음 봤을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단축어 앱에서 단축어를 만드는 액션이라니, 이걸 사람이 직접 쓸 일이 있을까?”
실제로 사용자 기준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액션입니다. 하지만 이 액션을 AI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이 액션은 사람을 위한 기능이 아니라, AI가 실행 구조를 생성하고 조립하기 위한 도구로 볼 수 있습니다.
4. 애플은 AI를 전면이 아닌 ‘조립자’로 배치한다
애플이 그려온 구조를 제 나름으로 정리해보면 비교적 단순합니다.
- 사용자는 Siri에게 자연어로 요청합니다
- AI는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합니다
- 그 다음, 단축어와 앱 인텐트를 조합해 실행 구조를 만듭니다
- 사용자는 결과만 경험합니다
이 구조에서 AI는 실행의 주체가 아닙니다. AI는 실행을 조립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단축어와 앱 인텐트는 AI가 활용할 수 있는 iOS의 실행 언어가 됩니다. 그래서 ‘단축어 생성’ 액션은 애플이 AI를 어디에 두고 싶은지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단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제미나이 중심의 구글 생태계: 강력함과 한계의 공존
제미나이 중심의 구글 생태계는 분명히 강력합니다. 검색, Gmail, Docs, Drive, Calendar 등 구글 생태계 안에서는 AI 하나로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매우 직관적인 경험입니다. 하지만 이 강력함은 동시에 한계를 만듭니다.
제미나이의 힘은 구글 생태계 내부에 깊게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를 사용자에게 넘겨주기보다는 AI가 판단과 실행을 모두 담당합니다. 그래서 구글 생태계 안에서는 편리하지만,
다른 시스템과의 결합,
- 사용자 맞춤 자동화
- 결과의 재사용과 확장
같은 영역에서는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들기 쉬울 수도 있습니다.
6. 제미나이 × Siri: 같은 AI,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같은 제미나이라도, Siri 위에 얹히면 전혀 다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제미나이가 Siri에 결합된 애플 생태계에서는
AI가 실행의 중심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AI는 의도를 해석하고 실행 구조를 조립하는 두뇌가 됩니다.
애플 생태계에는 이미 수많은 앱들이 App Intents를 통해 실행 가능한 단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AI 자체의 체감 성능이 구글 생태계만큼 즉각적이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강력함’은 앱 인텐트로 열린 실행 구조가 보완합니다.
즉,
- 구글에서는 AI 하나의 강력함이 UX를 결정하고
- 애플에서는 AI + 실행 구조 전체가 UX를 만듭니다
이 차이는 확장성의 상한선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7. AI 전면 UX 시대에 구조가 다시 중요해지는 이유
AI가 전면 UX로 나설수록 사람들이 프롬프트에 집착하는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항상 같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률 기반 AI는 이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업무, 기록, 운영 영역에서는 여전히 구조와 자동화 레이어가 필요합니다.
단축어와 앱 인텐트는 이 지점에서 다시 중요해집니다.
마무리하며 – 애플이 AI를 대하는 방식
Siri에 제미나이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애플이 AI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기 보단,
AI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애플식 선택으로 보는게 타당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애플은 AI를 전면 UX로 세우기보다, 실행 구조를 조립하는 존재로 두려 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단축어 앱 인텐트의 ‘단축어 생성’ 액션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능에 가장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같은 제미나이라도, 구글 생태계에 있을 때와 Siri 위에 있을 때의 의미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아니라, AI가 놓이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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