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경쟁이 다층화되는 지금,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모델 중심 논의를 넘어 구조와 역할 관점에서 방향을 고민해봅니다.
요약
- 소버린 AI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전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의제입니다
- 글로벌 AI 경쟁은 모델 중심에서 구조와 역할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 한국형 소버린 AI는 ‘모두를 직접 만드는 전략’보다 어디까지를 스스로 결정할지 정하는 전략이 중요해 보입니다
목차
- 왜 지금, 소버린 AI를 다시 묻는가
- ‘자체 모델 보유’만으로는 설명이 어려워진 이유
-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 한국의 현실적 위치
- 한국형 소버린 AI가 먼저 고민해야 할 질문들
- 그래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이 글은 시리즈 5편에서 이어집니다
이 글은 [GPT 인텐트로 바라보는 AI 경쟁 구도에 관한 고찰] 5편 - 그래서 지금, 누가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 5편에서는 OpenAI와 Google, 그리고 기타 생성형 AI 기업들까지 포함해 AI 경쟁을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다층적인 구조의 경쟁으로 바라봤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구조 속에서 한국은 어디에 서야 할지를 고민해보려 합니다.

1. 왜 지금, 소버린 AI를 다시 묻는가
‘소버린 AI’라는 표현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등장해 왔습니다. 다만 이를 정책의 중심 의제로 놓고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자체 AI 모델 확보
- 해외 AI 의존도에 대한 우려
- 기술 주권과 국가 안보
이런 문제의식이 개별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정책 프레임으로 묶이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소버린 AI 논의는 과거의 기술 개발 담론이라기보다, 국가 전략 차원의 질문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2. ‘자체 모델 보유’만으로는 설명이 어려워진 이유
앞선 글들에서 살펴본 것처럼, 글로벌 AI 경쟁의 초점은 여전히 모델 성능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재의 경쟁 구도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AI가 어디에서 판단을 시작하는지
- 판단과 실행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 누가 그 흐름을 통제하는지
이 질문들이 단순한 파라미터 경쟁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버린 AI를 ‘국산 대형 모델 하나를 보유하는 것’으로만 정의한다면, 현실과의 간극은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모델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모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단계에 들어선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3.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 한국의 현실적 위치
냉정하게 보면, 한국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다음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습니다.
- 범용 AI 플랫폼을 주도하는 위치도 아니고,
- 이미 압도적인 플랫폼 생태계를 가진 국가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리한 위치에만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은:
- 빠른 디지털 전환 경험을 가지고 있고,
- 공공·금융·제조·의료·국방 등 적용 맥락이 분명한 영역이 존재하며,
- 기술과 제도를 함께 설계해 본 경험도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이런 조건들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국가라기보다, 특정 영역에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국가에 가깝다는 인상을 줍니다.
4. 한국형 소버린 AI가 먼저 고민해야 할 질문들
그래서 소버린 AI 정책 역시 다음과 같은 질문부터 차분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우리는 모든 판단을 직접 가져가야 할까
- 아니면, 실행과 통제의 일부만 책임지면 될까
- 글로벌 AI와의 연결은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 공공 영역에서만큼은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가
이 질문들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소버린 AI는 모든 것을 ‘국산화’하는 과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를 스스로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5. 그래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이 시점에서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은 아마 다음 두 가지를 동시에 선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글로벌 AI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 노선
-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는 범용 플랫폼 전략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모델은 글로벌 흐름과 연결하되,
- 실행, 통제, 기준 설정은 국내가 책임지고,
- 공공성과 신뢰가 중요한 영역에서 소버린 AI의 의미를 분명히 하는 방식 말입니다
이는 타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오히려 가장 전략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지금의 AI 경쟁은 누가 더 강한 모델을 가졌는지를 넘어,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 역시 ‘모든 것을 직접 하겠다’는 선언보다는,
무엇은 우리가 결정하고, 무엇은 연결을 통해 해결할 것인가
를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재정의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글에서의 정리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찰과 질문에 가깝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비교적 분명해 보입니다.
소버린 AI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 구조와 선택의 문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리즈를 마치며
이번 시리즈에서는 ChatGPT의 앱 인텐트라는 작은 단서를 출발점으로 삼아,
- 기업의 전략
- 플랫폼의 선택
- 그리고 국가 정책의 방향
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봤습니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정리해두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었습니다.
이 글들이 AI와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에 작은 참고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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