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AX(Agentic Transformation) 논쟁은 왜 계속 엇갈릴까요? 이 글은 ‘완전 에이전트’ 담론을 비판하기보다, DX와 AX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고, 실행형·인지형·규범형 AX라는 프레임을 통해 AI를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안합니다.
요약
요즘 AI 담론에서는 ‘완전 에이전트’와 AX가 마치 모든 업무의 종착지처럼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 개념이 잘 맞지 않는 영역도 많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왜 AX 논쟁이 계속 엇갈리는지, DX가 쉬워지며 어떤 착시가 생겼는지, AX를 하나의 단계가 아니라 역할 이전의 방향으로 보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정리해봅니다. 그리고 실행형·인지형·규범형 AX라는 프레임을 통해 결국 핵심은 AI를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가라는 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목차
- AI 시대, DX의 진입장벽은 어떻게 낮아졌을까
- DX가 쉬워지며 생긴 ‘AX 착시’
- 현재 AX 담론의 한계
- AX 논쟁이 충돌하는 이유
- AX를 다시 정의해보자
- 같은 레벨에서 성립하는 세 가지 AX
- 모든 AX의 공통 전제, DX
- 결국 문제는 AI의 ‘위치’다
- 마무리: AX는 단계가 아니다

1. AI 시대, DX의 진입장벽은 어떻게 낮아졌을까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정답을 말하려는 글이라기보다는, 혼란스러운 담론을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우선 분명한 사실 하나는, AI의 등장은 DX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DX(AI시대 이전)는 데이터 구조화, 시스템 구축, 조직 단위의 투자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DX는 늘 거대한 프로젝트였고, 개인이나 작은 팀이 시도하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 이후 상황은 달라졌어요.
- 비정형 데이터도 바로 다룰 수 있고
- 완벽한 표준이 없어도 요약과 연결이 가능하며
- 개인이나 팀 단위에서도 디지털 흐름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AI는 AX를 바로 가능하게 만들었다기보다, DX를 일상적인 선택지로 끌어내린 역할을 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2. DX가 쉬워지며 생긴 ‘AX 착시’
DX가 잘 돌아가기 시작하면 이런 장면이 만들어지게 될거에요.
- 정보가 자동으로 쌓이고
- 요약되고
- 과거 데이터와 연결되고
-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AI가 판단하는 것 아닌가?”, “이미 에이전트 단계 아닌가?”
하지만 많은 경우가, 이 상태는 AX라기보다 DX가 잘 작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는게 더 맞을 듯 합니다.
DX의 고도화가 AX로 오인되는 착시가 생긴 거죠.
3. 현재 AX 담론의 한계
요즘 AX는 대체로 이렇게 정의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단계
이 정의는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행동(action)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한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 AI가 계획하는가
- AI가 실행하는가
- 사람이 빠졌는가
이 기준은 실행 중심의 업무영역에서는 잘 맞지만, 모든 업무영역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4. AX 논쟁이 충돌하는 이유
그래서 이런 충돌이 생기죠.
실행 중심 영역에서는 “계획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AX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반면, 기획·정책·조정 영역에서는 “판단을 대신하지 않으면 AX가 아니라면, 우리 업무는 애초에 AX 대상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사실 이 충돌은 이해도의 문제가 아니라, AX를 하나의 꼭대기 단계로 가정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5. AX를 다시 정의해보자
그래서 저는 AX를 이렇게 다시 정의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AX란, 사람이 맡고 있던 핵심 역할 중 일부를 AI가 담당하기 시작하는 전환입니다.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자동화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AI에게 넘겼는가”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AX는 하나의 종착지가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지요.
6. 같은 레벨에서 성립하는 세 가지 AX
① 실행형 AX
AI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반복적으로 최적화합니다. 사람은 목표를 설정하고 감독합니다. AI에게 이전되는 핵심은 행동(action)입니다. 마케팅이나 운영 자동화 같은 영역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② 인지형 AX
AI는 패턴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누락이나 충돌, 과거 맥락을 상기시켜줍니다.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사람이 맡습니다. 기획, 정책, 전략, 조정 업무에 잘 맞는 형태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AI에게 이전되는 핵심은 인지(cognition)입니다.
③ 규범형 AX
AI는 기준과 원칙 간의 충돌을 감지하고, 판단의 일관성을 점검하며, 설명 책임 구조를 유지합니다. 사람은 판단과 실행, 최종 책임을 집니다. 성과보다 정합성과 사고 방지가 중요한 영역에서 필요합니다. 이때 이전되는 핵심은 규범과 제약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우열이나 단계 관계가 아니라, 병렬 관계입니다.
7. 모든 AX의 공통 전제, DX
여기서 꼭 짚고 싶은 전제가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AX는 모두 DX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전제 위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DX 없이 AX를 얹으면,
- 실행형 AX는 잘못된 실행을 빠르게 반복하고
- 인지형 AX는 그럴듯한 착각을 만들고
- 규범형 AX는 형식적인 체크리스트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AX는 DX의 다음 단계라기보다, DX 위에서 AI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설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8. 결국 문제는 AI의 ‘위치’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한 질문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프로세스에서 AI를 어디에 둘 것인가?
- 행동의 앞에 두면 실행형 AX
- 사고의 옆에 두면 인지형 AX
- 판단의 바깥에 두면 규범형 AX
같은 조직 안에서도 업무와 프로세스가 다르다면, AI의 위치가 달라지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무리
AX는 조직의 성숙도를 재는 등급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완전 에이전트 역시 모든 업무의 종착지는 더더욱 아닐테구요.
AX는 하나의 꼭대기가 아니라, AI를 어디에 앉히느냐에 따라 갈라지는 평면입니다.
AI 시대의 핵심은 사람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역할을 더 정확하게 배치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정리이자 문제의식입니다만, AX를 둘러싼 논의가 조금 더 차분해지는 데 작은 참고 프레임이 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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